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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초로 원주민 출신 각료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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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호주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재선에 성공한 스콧 모리슨 총리가 28일 켄 와이어트를 원주민담당장관으로 임명했다고 호주 ABC 방송이 보도했다. 
호주 서부의 눙가르족 출신으로 보수 성향 의원인 66살의 와이어트는 호주 원주민 최초로 각료직에 오르게 됐다.호주 원주민들은 원주민 출신 각료의 탄생은 오랜 염원이 실현된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이라고 축하했다.

그러나 원주민들에 대한 불평등 문제를 놓고 사회적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주민담당장관을 맡게 된 와이어트 앞에는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와이어트는 지난 2010년 원주민 출신 최초로 서호주주 해슬럭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는 등 지금까지 원주민 최초의 역사를 써왔다. 

그는 이날 장관에 임명된 후 호주 의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원주민 의상 차림으로 연설을 했다. 앵무새의 일종인 부카 깃털로 장식된 캥거루 가죽 코트를 입은 것. 이 의상은 전통적으로 나이 든 원주민 지도자들에게 주어지는 옷이다. 와이어트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 초등학교 교사와 고위 보건 관리로 일했었다. 그의 모친 모나 압둘라는 호주 정부에 의해 강제로 부모로부터 격리된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의 한 명이었다. 

의원 시절 와이어트는 특정 이슈들과 관련해 종종 당의 지침에 반하는 표를 던져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사람으로 명성을 얻었다. 와이어트의 의회 내 활동은 유색인종들에 대한 유리천장(brown glass ceiling)을 깨트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가 처음 의회에 진출한 이후 호주에서는 10명의 원주민 의원이 탄생했다.

호주 전체 인구에서 원주민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3%에 불과하다. 그러나 원주민들의 의회 진출이 부진한 것은 인구가 적기 때문만은 아니며 차별 때문이었다. 원주민들이 호주 연방 차원의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읏 1962년부터였다. 

호주에서는 지난 2017년 원주민들을 대표하는 기구를 의회 내에 설치하자는 제안이 이뤄졌었지만 호주 정부는 아직까지 이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는 이와 관련한 헌법 개정과 원주민기구 설치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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