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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4대 등장\" 호화 결혼피로연 호주 부시장 역풍



호주 시드니의 젊은 정치인이 주민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호화판 결혼식 피로연을 열었다가 역풍을 톡톡히 맞고 있다. 당장 해임 위기에 몰린 것은 물론 1주일 가까이 자신의 과거 행실이 속속 폭로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시드니 어번 카운슬(Auburn Council) 의원으로 부시장을 맡고 있는 살림 머하저(29)는 이달 초 결혼식을 올린 데 이어 지난 15일 500명가량의 하객이 모인 가운데 피로연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헬기 4대와 수상 비행기가 등장하고 제트기 1대는 저공비행을 했다. 또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리무진 등 고가 자동차들과 함께 고급 오토바이들이 행사장 인근 도로를 메웠다. 하지만 이들의 등장은 연회장 인근 교통을 마비시켜 큰 불편을 초래했고, 화가 난 지역 주민들은 해임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머하저 부시장 측이 허가도 없이 도로를 막았을 뿐만 아니라 '주차한 차량이 운행에 방해되면 견인될 것'이라는 경고문을 마음대로 만들어 이웃 주민들의 우편함에 뿌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분노는 불이 붙었다.

그를 해임하려는 운동에는 20일 오전 7천900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머하저 부시장은 너무 많은 손님이 와서 통제가 불가능했다는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머하저 부시장을 지지하는 맞불 서명이 벌어지면서 20일 현재 3천200여명이 참여했다. 또 19일 저녁에 열린 의회 회의에는 200여명의 지지자가 몰려 의원 자격으로 참석하는 머하저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도로를 허락 없이 차단했다는 이유로 머하저에게 단지 220 호주달러(약 20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2012년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머하저는 이미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지만 그럭저럭 잘 극복한 전력이 있다. "나는 보통사람들과 비교되기 싫다"라고 말하거나 부주의한 운전으로 두 여성에게 부상을 안기기도 했으나 큰 문제 없이 빠져나왔다. 머하저는 현재 약 30건의 부동산을 소유했으며 자신의 지역구에만 10여건이 있는 것으로 ABC 방송 등은 전했다. 어번 카운슬의 한인 의원인 양상수 씨는 "주정부와 경찰이 조사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기로 했다"며 "규정에 어긋나고 상식과 윤리에 문제가 있었던 행동으로 지역의 명예를 추락시킨 점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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