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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축구, 엎친데 덮친…'여동생 사망사고도 모른 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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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UAE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이어 이변의 희생양이 됐던 호주가 극도의 비통함에 빠졌다. 호주대표팀은 26일 새벽(한국시각)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와의 8강전에서 0대1로 패하며 디펜딩챔피언의 굴욕을 겪었다.

앞서 한국이 카타르에 패한 데 이은 이변의 연속으로 기록됐다. 경기가 끝난 뒤 비통함에 잠겼던 호주 축구팬들은 또다른 비보를 접해야 했다. 아프리카 난민 출신으로 인생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국민적인 응원을 받고 있는 공격수 아워 마빌(24)의 여동생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마빌의 여동생 보르 마빌(19)은 26일 오후 지인의 승용차를 타고 호주 앤드류스 농장(Andrews Farm) 북쪽 지역을 지나던 중 울타리에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아우디 승용차에 함께 타고 있던 다른 3명의 승객은 경상을 입었지만 보루 마빌은 숨지고 말았다. 차량을 운전한 19세 남성은 운전 부주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하필 여동생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것이 호주가 UAE와의 16강전을 치르고 있던 시간이었다. 아워 마빌은 이 사실도 모른 채 경기에 출전하고 있었다. 

호주축구협회는 마빌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언론 매체에게 성급한 보도를 자제하도록 양해를 구했고 경기가 끝난 뒤 소식이 전해졌다.

아워 마빌은 지난 15일 시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3대2 승)에서 뜻깊은 세리머니를 펼쳐 세계 축구팬들에게 감명을 줬다. 전반 41분 선제골을 넣은 마빌은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는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이는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행동이라고 한다. 

마빌이 이같은 세리머니를 하게 된 애틋한 사정이 있었다. 마빌은 케냐 난민 캠프 출신이다. 국제연합(UN)의 원조를 받으며 몹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그는 하루에 한 끼도 챙겨먹기 힘든 환경 속에서도 축구에 매진해 선수의 꿈을 이뤘다. 16세의 나이에 호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했고 현재 덴마크 리그 미트윌란에서 3년째 뛰고 있다. 

마빌은 호주로 이민갔을 때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겪기도 했다. 가난과 인종차별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마빌은 '맨발에서 축구화로'라는 재단을 만들어 케냐 난민캠프 아이들을 돕는데 앞장서 호주 국민들의 찬사를 받아왔다. 세리머니 당시 마빌은 인터뷰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세리머니"라고 밝혀 감동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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