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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4만년전 첫 인류 '멍고인' 고향으로 "호주국립대 반환"

4만여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면서 호주 대륙 내 가장 오랜 인류로 평가받는 소위 '멍고인'(Mungo Man)의 유해가 4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서부의 윌랜드라 지역에서는 17일 수십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멍고인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고 호주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현지 원주민 지도자인 앤티 패츠는 "그의 영혼이 (고향에서) 안식을 하게 됐다"며 자신의 조상이 본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멍고인은 1974년 멍고호의 염분이 있는 마른 바닥에서 발견됐고, 약 800㎞ 떨어진 수도 캔버라의 호주국립대(ANU)로 옮겨져 보관됐다. 멍고인의 발견은 호주 역사를 다시 썼다. 원주민들이 호주 대륙 거주 시기를 4만 년 전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멍고인은 아프리카 밖에서 발견된 가장 오랜 현생 인류 중 하나가 됐다. 2015년 호주국립대 측은 멍고인 유해를 발굴지역 원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발표하면서 원주민들에게 끼친 고통에 사과했다.

조시 프라이든버그 연방 환경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멍고인 유해의 반환을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멍고인의 영원한 안식처를 찾기 위한 원주민들의 그간 노력에 경의를 표시했다.  호주에서는 원주민들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점차 많은 호응을 얻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한가운데에 있는 세계 최대 돌덩어리로 '지구의 배꼽'으로 불리는 울룰루의 등반을 2019년 10월부터 전면금지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울룰루가 "문화적 중요성을 가진 신성한 지역"이라는 원주민들의 입장을 수용한 것이었다. 또 지난 7월에는 서호주주(州) 철광석 산지인 필바라의 토지를 놓고 벌어진 원주민과 거대 자원업체 간 소송에서 연방법원이 원주민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은 호주 역사상 원주민의 토지 소유권을 둘러싼 최장기, 그리고 가장 논란이 됐던 소송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이며, 선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기초 지방자치단체인 카운슬(council) 일부는 건국기념일인 '호주의 날'을 폐지하는 강수를 두면서 연방 정부에 대체일 지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영국함대가 호주 대륙에 첫발을 디딘 1788년 1월 26일을 기념해 제정된 현재의 '호주의 날'이 원주민들에게는 '애도의 날'일 뿐이라며 사회 통합 차원에서 변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연방 정부는 그러나 '호주의 날' 변경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원주민 대표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방안을 헌법안에 명문화하자는 안에도 '제3의 의회'로 비칠 수 있다며 최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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