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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안 주려는 호주 보험사…\"진료의견 개입·자료 삭제\"



"사내 의사들은 진료 의견을 바꾸도록 강요받고 있고, 시대에 뒤떨어진 의학적 정의가 이용되고 있다. 또 자료들은 내부 저장시스템에서 사라지고 있다." 보험금 지급을 늦추거나 거부하려는 보험사의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문화가 내부고발자의 폭로로 드러났다.

호주 주요 은행 커먼웰스의 보험사업 부문인 컴인슈어(CommInsure)의 전 직원인 의사 벤저민 고는 7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시사고발프로그램 '포 코너스'에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이 같은 문화가 뿌리 깊이 박혀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서 2013년 1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일한 벤저민은 회사가 고객의 이익보다 회사 수익을 우선하며 고객들의 합법적 요구조차 무시되기 일쑤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내 의사들은 자신들의 의학적 견해가 회사 측의 대응전략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의견을 바꾸도록 노골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자신들에게 더 우호적인 진단 결과를 내줄 사람들에게 찾아갈 수 있다는 압력까지 동원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회사가 심근경색 등 질환의 규정에 대해서도 시대에 뒤떨어진 내용을 이용하고 있으며 관련 증거도 선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료들이 회사 내부 전산시스템에서 사라지는 일들이 있었다며 이번 고발 후 이런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내 감사 조직에 회사의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조사 혹은 그 결과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 공개된 적이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벤저민은 회사 내부 문서를 자신의 개인 이메일로 전송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며 이는 단지 사내 자료들이 사라져서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를 나온 뒤 커먼웰스 은행의 이언 나레브 최고경영자(CEO)에게 편지를 쓴 일도 전했다.

벤저민은 편지에서 "내부고발자 보호 정책에 따라 사내의 비윤리적인 관행을 지적했으나 묵살됐다"고 말하고 올바른 일과 윤리적인 일을 한다는 회사의 공개선언이 단지 빈말에 그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레브 CEO는 "5만 명의 사람 중 올바른 사람이 99.9%라 하더라도 여전히 50명은 그렇지 않다"며 아무리 도덕적인 조직이라도 완벽하지는 않으며 실수를 할 경우 대처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2014년 말 백혈병 진단을 받아 12개월만 살 수 있다는 판정을 받은 37살의 남성 아이반 파샬리스에 대해 컴인슈어 측이 계속 보험금 지급을 미룬 사례도 소개됐다. 파샬리스는 "3명의 의사로부터 말기 환자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보험사는 생존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지급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ABC 방송이 취재에 들어가자 파샬리스에게 해결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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