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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극우 세확산 가속…10년전 폭력사태 재발 우려




호주 극우세력이 최근 공공연히 광장으로 나와 집회를 여는 등 세 확산에 나서면서 10년 전 백인들과 아랍계 청년들 간에 벌어진 폭력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극우단체 '호주를 되찾자'(Reclaim Australia)는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도시에서 수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주말 국수주의적인 반(反) 이슬람 집회를 열었다.

시드니에서는 150명 이상이 도심 행진을 하는 과정에서 2명이 다치고 5명이 체포됐다. 멜버른에서는 집회 참가자들과 반인종주의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이 단체는 지난 4월에도 이슬람 극단주의에 반대한다며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16개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극우세력의 대중 집회가 잦아지고 이들에 반대하는 측이 맞불시위를 하다 종종 부상자가 발생하는 것도 더 큰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하고 있다. 기차 등 대중교통 안에서도 최근 무슬림에 대한 적대적 행위가 가끔 표출되고 있다. 특히 집권 자유-국민 연립정부 소속 조지 크리스텐센 의원이 퀸즐랜드 맥케이에서 열린 이번 주말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등 최근 정치인들마저 가세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극우세력은 이슬람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을 겨냥하기도 한다. 중국인들이 부동산을 대거 사들여 집값을 올려놓는다는 판단 아래 이를 '부동산 침공'으로 규정, 주택가에서 반(反)중국 전단을 뿌리기도 했다. 이처럼 극우세력들이 일반 시민 일부의 불만을 등에 업고 세력을 확대하자 일부에서 2005년에 발생한 인종 폭력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가고 있다. 2005년 12월 시드니 남부 해변의 크로눌라에서는 백인들과 중동계 청년들 사이에 서로 폭행하거나 차량을 파손하는 등 폭력사태가 발생해 20명 이상이 다치고 10여명이 체포됐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반차별위원회 스테판 케르키야샤리안 위원장은 20일 호주 언론을 통해 공동체의 분열이 불안감을 확산하고 있다며 극우세력의 움직임을 주시할 것을 촉구했다. 무슬림들은 전 세계적인 테러문제로 포위돼 있다는 감정을 갖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자칫 자신들도 테러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회를 주도한 극우단체 측은 자신들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며 집회 자체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잔혹행위에 충격을 받은 대중들의 반응일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방 인종차별위원회의 팀 수포마산 위원장은 최근 극우세력 집회에 신나치와 인종우월주의자 단체가 포함된 점에 주목하면서 호주사회의 인종 응집력이 약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포마산 위원장은 20일 라디오방송에서 "반무슬림 시위자들이 우리 사회 주변부의 소수자들을 대변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런 세력들이 좀 더 대담해져 문제들을 다음 단계로 가져가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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