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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허투루 썼다\" 호주서 또 '전세헬기 게이트'


지역민들의 의견을 듣는 바너비 조이스 부총리(왼쪽 첫번째)

호주에서 연방의원들이 불요불급한 일에 전세 헬기를 이용해 세금을 낭비하는 행위를 일컫는 소위 '헬기 게이트'(choppergate)가 또 터졌다. 바너비 조이스 호주 부총리 겸 농업장관은 지난해 3월과 6월 자신의 지역구인 뉴사우스웨일스(NSW)의 드레이크를 다녀오면서 전세 헬기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브론윈 비숍 당시 하원의장은 소속당 모금행사 참석을 위해 80㎞ 거리를 약 5천 호주달러(450만원)를 들여 전세헬기로 이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비숍 의장은 자신의 문제가 '헬기 게이트'로 불리며 파장이 확산하자 보름을 버티다 결국 사임했다.

조이스 부총리는 지난해 3월 24일 전세 헬기를 이용해 지역구의 조그만 농촌마을인 드레이크를 방문, 통신탑 가동 행사에 참석하고 학교와 블루베리 농장을 방문했다. 조이스 부총리가 전세 헬기로 오간 거리는 차량으로 3시간정도 걸리며, 헬기 이용에는 약 4천 호주달러(360만원)가 쓰였다. 당시 조그맣고 조용한 마을의 부활절 전날에 헬기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작은 호텔 뒤 운동장에 내리면서 일부 주민들의 불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드레이트 주민 재클린 킹은 페이스북에 "바너비 조이스가 조그만 우리 마을에 와 학교에서 선생님과 어린이들을 만나고 급히 떠났다"며 납세자 돈을 허투루 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사한 일을 벌인 비숍 전 하원의장을 빗대어 "바너비 비숍"이라고 이름을 붙이며 조롱했다.

조이스 부총리는 이어 지난해 6월에 다시 이 마을을 찾아 원주민 거주지와 초등학교 등을 방문했다. 당시 세금 4천100 호주달러가 쓰였다. 이에 대해 조이스 부총리는 자신의 집에서 드레이크까지 가려면 차량으로 4시간가량 걸리는 만큼 헬기 이용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조이스 부총리는 그러면서 "납세자의 돈이 가치 있게 쓰였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지난해 비숍의 전세헬기 이용이 큰 파문을 일으키자 의원들의 혜택에 대한 점검에 나섰고 최근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전세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는 비용을 상쇄할 충분한 가치가 있어야 하며, 부득이한 이유가 없을 경우 단거리 이동에 전세 헬기를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명확한 지침 설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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