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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시듦병 호주에 확산…



작년 아시아 전역을 휩쓴 바나나 시듦병이 호주까지 확산하면서 바나나 수출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의 한 농부는 이날 400에이커(약 48만평)에 달하는 자신의 바나나 농장에 제초제가 뿌려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바나나를 시들게 하는 파나마병의 변종인 'TR4'에 감염돼 밭을 갈아엎어야 했기 때문이다. 파나마병은 토양 속의 균류에 의해 전염되며 아직 치료법이 없다.

UN 식량 농업 전문가인 파질 두순셀리는 "TR4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나나 수출품종인 캐번디시 품종에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바나나 생산에 주요 위험이다"라고 말했다. TR4는 1990년에 대만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등지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지난 3년간 중동, 아프리카, 호주 퀸즐랜드 지방까지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유엔은 바나나 전염병 퇴치 계획에 5천만 달러가량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바나나 최대 수출품종인 캐번디시는 세계 바나나 수출의 95%를 차지한다. 이동시간이 길어도 손상이 더디고 크기와 모양이 시장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품종 단일화는 오히려 바나나를 전염병에 취약하게 만들었다.

유엔은 세계 수출 바나나의 4분의 3가량을 생산하는 남미 지역에 TR4가 상륙하지 않게 하는데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호주 퀸즐랜드 툴리 지역의 농장주들은 동물을 비롯한 사람, 기계 등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울타리를 세웠다. 또 세차시설을 마련해 차량에 방역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바나나 균은 사람이나 기계, 동물 등에 흙이 묻어 전파되기 때문이다. 

관계 당국은 아울러 조기경보시스템을 마련하고 농장주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적절한 보상이 마련되지 않으면 농장주들이 전염병 신고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퀸즐랜드 대학의 안드레 드렌스 교수는 "적절한 보상 시스템이 없으면 농장주들이 나서서 질병을 인정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정보의 부족이나 적절한 검역 조치가 시행되지 않았던 아시아 경우 대다수 농장주가 실제 TR4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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