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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령 망명자 구금시설서 폭동…탈출자 사망에 방화·난동


인도양의 호주령 크리스마스섬 구금시설에 갇혀 있던 한 망명 신청자가 시설 탈출 뒤 하루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이 시설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호주 이민국경보호부는 망명 신청자 한 명이 지난 7일 시설을 탈출했으나 다음날 절벽 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이 망명 신청자는 30대의 쿠르드계 이란인 남성 파젤 체제니로 지난 2010년 선박을 통해 호주 입국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제니는 조사를 통해 이란에서 고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난민으로 인정됐지만 폭력 사건에 연루돼 1년 수감생활을 한 뒤 줄곧 이 시설에 갇혀 있던 것으로 난민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전했다. 체제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수용자들은 건물에 방화하고 담을 무너트리는 등 폭동을 일으켜 사실상 이 시설을 장악했다고 호주 ABC 방송이 9일 전했다.

수용자들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요구하며 난동을 일으켰고, 시설 경비원과 직원들은 모두 대피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이민국경보호부는 아직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며 사태를 진정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섬에는 망명 신청자를 비롯해 호주에서 추방될 예정인 뉴질랜드 국적자들이 수용돼 있다.

뉴질랜드 노동당의 켈빈 데이비스 의원은 호주 ABC 방송에 "수용자 일부는 4년 이나 5년 동안 섬에 갇혀 있으면서 동물처럼 대우받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며 수용자들은 체제니의 죽음에도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스 의원은 또 현재 불이 모두 꺼진 상태에서 약 60명은 운동장에, 다른 60명은 시설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난민 지원활동을 하는 이안 린툴은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망명 신청자와 난민의 인권을 전혀 돌보지 않고 있는 가혹한 구금 체제의 희생자"라며 체제니의 죽음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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