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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사는 코알라 절반 '성병' 걸려



호주의 대표적인 명물 코알라가 성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호주에 서식하는 코알라의 절반 가량이 성병의 일종인 클라미디아에 감염돼 죽어가고 있다. "호주에 서식하는 코알라 절반 가량이 클라미디아에 감염됐는데, 폐쇄된 코알라 집단에서는 감염률이 높아 80%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멜버른에 위치한 버넷 연구소의 감염학 전문 교수인 데이비드 윌슨은 말했다.

코알라가 클라미디아에 감염되면, 인간의 경우보다 고통이 극심하다.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코알라는 시력을 잃거나 불임을 경험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요로 팽창이다.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코알라의 요로는 아주 크게 팽창하는데, 이로 인한 고통은 굉장하다. 많은 코알라가 이로 인해 죽는다"라고 윌슨은 말했다. 

코알라는 2012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는데, 클라미디아로 인해 코알라 개체수는 급감하고 있는 상태라고 BBC는 설명했다. 클라미디아는 무차별적으로 코알라에게 전염된다. 수컷, 암컷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는 새끼 코알라도 이 병에 걸리는데, 새끼 코알라들은 어미 코알라의 주머니 안에 있다가 어미의 배변물이 주머니 안으로 흘러들어 오는 등의 경로로 이 병에 감염된다. 

"클라미디아는 아주 오래된 병원균이다"고 윌슨은 설명했다. "그것은 수천 수만년 동안 많은 종에게 영향을 미쳤다. 기니피그나 양, 악어도 걸렸다"고 그는 덧붙였다. 윌슨은 새들이 이 병에 걸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새의 배변물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미디아는 항생제로 치료될 수 있지만 부작용이 크다. "코알라 내장은 박테리아로 가득 차 있다. 이 박테리아들은 코알라의 먹이인 유칼라나무잎을 소화시키는데 중요하다. 그러나 코알라들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면, 이 중요한 박테리아도 죽는다"고 윌슨은 설명했다. 또한 이 병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항생제 투여도 효과가 없다고 윌슨은 덧붙였다. 윌슨은 코알라 개체 수 보존을 위해 한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코알라 개체 수 유지를 위해 코알라를 안락사시켜야 한다"고 윌슨은 주장했다.

"코알라들은 서로에게 클라미디아를 전염시키고 있다. 많은 코알라들이 치료를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코알라들은 이 병에 걸리면 굉장히 큰 고통을 겪는다. 코알라를 안락사시키는 것이 그들을 돕는 것이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현재 클라미디아 백신이 개발 중에 있지만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윌슨은 클라미디아에 걸린 코알라를 안락사시키면, 5~10년 후부터는 코알라 개체 수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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