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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홀> 호주의 금연 정책



호주는 애연가들에게는 ‘지옥’이다. 담뱃값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기 때문이다. 담배 한 갑의 가격은 15~20호주달러(약 1만8천~2만4천원) 정도. 그럼에도 호주 정부는 매년 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해 담배 세금을 올리고 있다. 그 귀한 담배를 손에 들고서도 애연가들은 마땅히 피울 곳이 없어 거리를 헤매기 일쑤다. 이미 2005년부터 식당이나 술집 내부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금연법이 정해졌고, 현재는 버스·택시·지하철을 포함한 모든 공공장소와 일터, 상가, 식당, 호텔, 스포츠센터, 대학교, 심지어 비치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극히 예외로 허가된 야외 흡연 장소도 공공건물에서 15m 이상 떨어진 곳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 맘 편하게 담배를 피울 장소가 별로 없다. 이 때문에 호주의 성인 흡연율은 약 15% 선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인데도 정부는 좀 더 강력한 규제와 캠페인으로 오는 2018년까지 흡연율을 10%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한다.



호주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펼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흡연으로 인해 매년 40조원이 넘는 보건 예산 부담이 발생하고, 지난 60년간 90만 명 이상이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자 정부가 아예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담배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면세점 등 일부 허가된 판매점을 제외하고는 담배를 가게 안팎에서 보이게 진열할 수가 없다. 완전히 차단된 캐비닛에 넣어두고손님이 요구해야만 꺼내 주는 방식이다. 또한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할 경우, 업주는 11만 호주달러(1억3천만원)의 겁나는 액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호주 금연 정책의 압권은 세계 최초로 거대 담배회사들과 정부가 맞붙어 승리한 ‘AUSTRALIA’S PLAIN PACKAGING TOBACCO LEGISLATION(담배 포장 통일안)’이 아닌가 싶다. 2012년 12월부터 완전 시행에 들어간 이 정책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으로, 모든 담배 포장을 흐린 올리브색으로 통일하고 특정 담배 브랜드를 대놓고 표시하지 못하며, 광고성 문구나 눈에 띄는 이미지를 넣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이다. 대신 구강암, 시력을 잃은 안구, 흡연으로 인해 까맣게 타들어간 폐 등 흡연 관련 질병의 끔찍하고 적나라한 사진을 넣고 경고 문구를 큰 글씨로 표기했다. 흡연 욕구를 최대한 떨어뜨리자는 의도이다. 흐린 올리브색으로 통일한 이유도 흡연자들이 가장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색이란 연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당연히 글로벌 담배 기업들의 거센 항의와 지적재산권 침해에 관한 집단 소송이 있었지만, 호주 최고 법원은 국민 건강을 우선으로 한 합헌 판정을 내렸다. 흡연으로 죽어가는 최후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수많은 금연 공익광고. 마켓에서 기념품 라이터를 사는 데도 만 18세 이상임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호주에서는 이래저래 애연가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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