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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성희롱 등 악습 만연 호주 의료계…



호주 외과의사(surgeon) 사회에 약자 괴롭히기나 차별, 성희롱 등의 악습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외과의사 3천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절반이 이처럼 부당한 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털어놓은 것이다.

호주외과의사협회(RACS)는 전문가그룹 의뢰를 통해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낸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와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임의사(fellow)와 수련의(trainee), 유학생 출신 의대졸업생 등 조사대상자의 49%가 괴롭힘이나 차별, 성희롱을 겪었다고 말했다.

특히 수련의 5명 중 약 3명은 괴롭힘을 당했으면서도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경력 자살(career suicide)'로 인식해 말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차별은 견고하고 고질적이며 성희롱이 만연하면서 여의사들은 이같은 악습에 무력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여성 560명 중 3명에 1명꼴로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 형태는 성관계 제의나 성을 빗대어 하는 말이 일반적이었다.

특히 수련의나 주니어 의사들은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관리자와 '동침'(sexual favours)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정도였으며 실제로 한 여성은 지도를 받는 조건으로 관리자와 동침해야만 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악습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지만 문제를 제기했다가는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들은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으며 종종 이의 제기 사례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가해자인 경우도 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협회의 데이비드 워터스 회장은 이번 보고서에서 드러난 모든 사실을 받아들인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워터스 회장은 또 오는 11월까지 실천 계획을 마련해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협회는 지난 3월 한 유명 외과의사가 한 여의사의 사례를 소개하며 "여의사들이 경력관리를 위해 남성 상사의 성적 접근을 받아들이는 게 낫다"는 식의 조언을 내놓아 파문이 일자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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