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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프리카계 거리범죄 논란 "멜버른 치안 문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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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2대 도시인 빅토리아주 멜버른 지역에서 최근 아프리카계 젊은이들의 늘어나는 거리범죄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일부 의원이 제기한 지역 치안 문제에 연방정부 총리와 각료까지 개입해 주정부의 대응을 비난하고, 아프리카계 커뮤니티가 자신들에 대한 '낙인찍기'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말 빅토리아주에 지역구를 둔 연방 여당의원들이 맬컴 턴불 연방 총리에게 한목소리로 빅토리아주의 청소년 범죄문제에 개입을 촉구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본격화했다. 이들 의원은 아프리카계 갱들이 포함된 폭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지역 주민들이주정부의 치안 관리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빅토리아 주정부는 연방 야당인 노동당이 이끌고 있다. 언론들은 빅토리아주에서 최근 발생한 거리범죄 등 아프리카계 젊은이들의 강도와 절도 사례를 크게 보도하면서 주민들은 외출을 꺼릴 정도라고 전했다.

 

언론은 주 전체로는 범죄가 약간 감소하는 추세지만 폭행이나 주택 절도, 강도는 증가세이고, 거리에서 휴대전화를 낚아채 가는 일도 빈번하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런 흐름의 배후에 아프리카계 젊은이들이 있다며 '갱 사태'(gang crisis)라거나 '갱 폭력'(gang violence)이라고 이름 붙이며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한 예로 지난달 중순 한 주택에서 아프리카계 젊은이 약 70명이 광란의 파티를 벌였고,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들에게서 날아온 돌과 철제 막대기에 부상하는 일도 있었다. 특히 아프리카계 젊은이들의 범죄에 경찰이나 법원 등 주 법집행 당국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결국,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던 턴불 총리도 이번 주 빅토리아 주정부가 늘어나는 갱단 폭력과 불법행위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뒤이어 피터 더튼 연방 내무장관도 3일 아프리카계 갱 폭력 탓에 빅토리아 주민들이 밤에 레스토랑 가기를 두려워하고 있지만 주 정부가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 탓에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 문제가 호주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게 되자 빅토리아 주 정부와 아프리카계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사실이 왜곡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빅토리아 주정부 측은 지금의 사태를 불러온 것은 연방정부가 경찰 확충 등을 위한 지원금을 삭감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청소년 범죄나 갱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단지 비난하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빅토리아주 경찰 측도 아프리카계와 연결된 지난달의 4개 사건이 세간의 이목을 끌면서 오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 사회는 정치권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민자 사회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는 결국 사회 분열만 심화시킬 것이라 강하게 비난했다. 남수단계인 리처드 뎅은 아프리카계 젊은이들이 꼬임에 빠져 범죄로 내몰리기는 하지만 소수고 그들이 몰려다니기는 해도 조직적인 폭력단은 아니라며 "이들을 낙인찍기보다는 취업과 교육으로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호주 ABC 방송에 말했다.

 

아프리카계 지도자들은 언론이 '갱 사태'라며 많은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아프리카계 젊은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을 강화, 이들을 범죄자로 비치게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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