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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배낭여행객들 정체불명 가루 흡입 '죽을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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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멀미약 성분 가루약을 마약으로 착각해 과다 복용했다가 죽을 고비를 넘겼다. 3일(현지시간)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프랑스·독일·이탈리아·모로코 국적의 20대 배낭여행객 9명은 전날 빅토리아파크의 숙소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흰색 가루약을 코로 과도하게 흡입한 뒤 정신을 잃었다.

다른 숙박객의 신고로 피해자 전원이 병원으로 이송돼 적절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하지만 이들 중 3명은 아직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국적의 피해자 시모네에 따르면 이들은 숙소로 잘못 배달된 택배에서 흰색 가루를 발견했다. 이들은 흰색 가루를 코카인이라고 지레짐작하고 9등분으로 나눠 흡입했다가 변을 당했다.

호주 당국은 피해자들이 흡입한 흰 가루약의 정체는 '히오신'이라고 밝혔다. 히오신은 진정제 성분으로 멀미약 등에 흔히 쓰이지만 과용할 경우 발작과 마비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런 부작용을 역이용, 일부 국가에서는 히오신을 데이트 강간 약물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시모네는 당시 자신의 상태를 "온몸의 힘이 빠졌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묘사했다. 피해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을 지켜본 한 이웃은 "대부분 의식이 없거나 시선이 멍했다. 일부는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응급실에서 근무했던 의사 데이비드 맥커천은 "그들은 발작과 마비 증세를 보였고 심장 박동이 굉장히 빨랐다"며 "일부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병원으로 옮겨지지 않았다면 이들 중 몇몇은 사망했을 것"이라며 "장기 손상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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