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사건/사고 > 사건사고
사건사고

호주 영화감독, 캄보디아서 드론 촬영하다 '간첩죄로 징역 6년'

1.jpg

 

호주 출신 영화감독이 캄보디아에서 드론을 이용해 영상을 촬영하다 체포돼 간첩죄로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아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BBC는 호주 출신 영화감독 제임스 리켓슨(James Ricketson·69)씨가 캄보디아 프놈펜 지방 법원에서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31일 보도했다. 리켓슨 씨가 붙잡힌 것은 지난 2017년 6월. 야당 집회 장면을 드론으로 항공 촬영하던 그는 캄보디아 검찰에 의해 간첩죄로 기소됐다.  

검찰 측은 리켓슨 씨가 야당에 지지 의사를 밝히는 이메일과 함께 호주 정부에 훈센 총리의 초대를 중단하라고 충고하는 이메일을 증거로 제시하며 "리켓슨이 캄보디아의 명성에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켓슨 씨가 어느 나라를 위해 간첩 활동을 벌였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검찰의 허술한 증거에도 캄보디아 법원의 셍 르앙(Seng Leang) 판사는 "2010년 1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자국에 해가 될만한 정보를 수집하는 등 간첩 활동을 벌였다"며 리켓슨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캄보디아 내 친정부 성향을 띠는 지역 언론들 역시 "호주의 영화감독이 혁명을 촉진하기 위한 간첩 행위를 벌이며 불신감을 조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리켓슨 씨의 가족들은 "그는 단지 영화 제작자이자 인도주의자다. 이번 판결은 너무나 경악스럽다"며 캄보디아 정부에 항의했다. 그의 변호사 역시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법원이 판결을 바꾸지 않는다면 호주 정부가 외교적인 방법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29일 33년간 캄보디아 독재자로 군림한 훈센(66) 총리는 총선에서 또다시 승리하며 장기집권의 기틀을 마련했다. 훈센 총리의 독재가 언론과 반대파에 대한 강경 탄압으로 이어지며 리켓슨 씨 역시 억울한 피해를 본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링크복구요청

★ 영상이 짤린 경우, 위 "링크복구요청" 버튼을 눌러 주세요 ★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