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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정부 1년간 상어 621마리 죽여…\"물놀이객 보호\"



호주 당국이 물놀이객을 보호하려 해변에 친 안전망에 최근 1년간 상어 600마리 이상이 걸려들어 모두 살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 주당국이 북쪽 케언스부터 동쪽 골드코스트까지 82개 해변에 쳐 놓은 안전망에 지난 6월 말까지 1년 동안 상어 621마리가 걸렸다.

하루에 두 마리꼴로 안전망에 걸린 것으로, 주 당국은 백상아리 8마리를 포함한 이들 모두를 살처분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 기간 퀸즐랜드에서 상어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없었다. 주당국은 안전망을 설치한 지 53년이 됐다며 이 조치가 상어의 개체 수 감소보다는 단지 물놀이객을 공격할 가능성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민들과 관광단체 등의 지지를 받고 있어 이를 제거하거나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등은 안전망 설치가 물놀이객의 안전을 지킨다고 볼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다수의 상어를 죽게 할 뿐만 아니라 보호할 필요가 있는 다른 해양동물들의 피해를 부른다고 비난하고 있다. 백상아리 등 개체 수가 급격히 주는 상어들을 더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애초 목표로 하지 않은 고래나 돌고래, 거북 같은 해양동물이 다치거나 심지어 죽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퀸즐랜드 주정부는 지난 20년 동안 52마리의 고래가 안전망에 걸렸고 이중 48마리를 바다로 되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단체는 안전망 설치보다는 상어가 해변에서 스스로 물러나도록 신기술을 도입하거나 상어의 출현을 미리 탐지할 프로그램에 투자를 늘리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끼나 그물을 많이 사용하다 보면 다른 해양동물이 걸려들고 덩달아 이들을 노린 상어들을 더 불러들이는 부작용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퀸즐랜드와 인접한 동남부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경우 잦은 상어의 출현으로 서핑을 즐기던 사람들이 숨지거나 다치는 일이 이어지면서 최근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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