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국제 커피 엑스포 2014 Melbourne International Coffee Expo 2014, 커피향 가득했던 그…

Melbourne International Coffee Expo 2014

▲ Melbourne International Coffee Expo 2014     ⓒ YOUNGMOK LEE

멜번에 있어서 커피는 삶의 필수요소가 되어버린 듯 보였다.

한국인으로는 누가 커피를 처음 마셨을까? 한국인 첫 커피 마니아가 고종 황제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을미사변 이후 아관파천으로 왕궁을 떠나 러시아 공관에 머물며 커피를 마시게 되었고 그 이후 경운궁으로 돌아와서도 커피를 마셨다. 그러던 중 가까운 신하에게 커피를 선물하였고 그는 마시는 법을 몰라 국에 커피를 타먹었고 서양인들이 즐겨 마시는 국이라 하여 ‘양탕국’이라고 했다던 재미난 이야기 있다.

무역과 다양한 교류를 통해 이제는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커피를 즐겨 마시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다른 나라의 커피를 맛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더라도 그 나라에서 직접 먹는 분위기는 따라 갈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멜번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이 멜번의 커피 향에 빠져들곤 한다. 멜번만의 분위기를 풍기는 카페들과 바리스타의 커피의 맛이 잘 어울러져 이보다 커피를 마시기 좋은 나라는 없다고 할 정도이다.

카페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멜번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Coffee Expo를 오픈하게 되었다. 지난 16일, MICE(Melbourne International Coffee Expo의 약자)에 초대를 받은 Melbourne Sky는 일 년에 단 한번 열린다는 세계적인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곳에선 호주 내의 다양한 관련 산업과 유명 바리스타들이 직접 와서 커피를 만들어 나누어주고 있었다. 또한 세계적인 Expo인 만큼 총 150 Exhibitors와 커피로 유명하다는 각 나라에서도 참가를 하여 국가적으로도 산업교류가 될 수 있었다. 각 나라의 문화와 정보를 교환하는 축제의 장이라는 Expo의 취지에 딱 들어맞았다.

이러한 커피관련 회사와 샵들은 특이하게도 서로 각기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역시 멜번이니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눈에 들어오는 부스들이 많이 있었다. 어느 부스는 마치 카페처럼, 어느 곳은 캠핑카를 개조한 듯 보이며 다양하고 독특한 샵들이 모여 어수선할 듯 보였지만 이러한 샵들이 하나의 전시 홀을 만들어 낸 모습이 카페로 가득 찬 건물에 들어선 느낌을 자아냈다.

이 Expo행사는 총 4일의 일정이었다, 4일 동안 Expo가 열렸고 토, 일 이틀간은 World Latte Art와 World Cup Taster, World Coffee in Good Spirits가 열리게 되었다. 2013년에는 각각의 파트별로 우승자들이 나왔으며 한국인으로써 처음으로 World Latte Art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했었다. 올해도 많은 참가자들이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며 누가 우승을 할까하는 긴장감이 도는 대회장이었다.

Building 7에서 8로 이동하여 대회장을 들어서며 큰 전광판에 비춰진 바리스타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해보이며 정말 누구하나 할 것 없이 모두 전문적인 모습이었다. 커피를 한 번쯤 만들어봤던 이들이라면 이 커피를 통해 아트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커피의 맛까지 뛰어나니 아무나 할 수 없는 뛰어난 기술인 셈이다.

이렇게 총 4일간의 Coffee Expo가 열리며 커피의 산업과 커피라는 것에 대해 몰랐었던 부분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전혀 다른 것들도 있었고 또한 처음 접하는 신기한 기구들이 커피를 만든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되었다.

우리가 카페를 방문하여 커피를 마시는 데에 있어서 항상 더 나은 것들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이 곳에 있었던 것 같았다. 커피 산업에 많은 기여를 하고 노력을 하는 이들과 전문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세계적인 바리스타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