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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총리, 중도퇴진 압박에 "온실가스 감축정책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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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감축 정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런 선언에는 그가 속한 자유당 내 보수파의 총리직 도전 분위기를 잠재우고 현직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영국 BBC 방송과 dpa 통신이 20일 전했다.

 

턴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입법 중인 온실가스 배출감축 정책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호주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6% 감축해 2005년 수준으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하원에서 자유당이 과반 의석을 겨우 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하원이 온실가스 배출감축 목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감축 목표를 더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법안을 둘러싸고 총리 신임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갔을 때 설사 현직을 유지하더라도 일정 부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계산이다. 그의 이런 선언에도 불구하고 호주는 파리기후협약을 준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호주 언론이 전했다.

 

호주 언론은 그가 소속 자유당 내 보수파 의원들의 반발 때문에 이런 선언을 했고 온실가스 배출감축 정책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을 경우 총리직을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턴불 총리는 온실가스 배출감축 정책이 당내 다른 의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기 총리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피터 더튼 내무장관 등 자유당 동료의원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더튼 장관은 지난주말 트윗을 통해 자신은 턴불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약세를 겪고 있는 턴불 총리는 총리직 사수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총리 선거가 임박했음을 알고 있기도 하다. 그는 "내각과 동료의원들이 여전히 나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총리직 사수에 자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턴불 총리는 3년 전 전임 토니 애벗을 물리치고 총리직을 차지했다. 호주에서는 2007년 이후 임기를 다 채운 총리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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