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정치/경제 > 정치경제
정치경제

아기 줄어도 호주 분유판매 3년새 배로…절반은 중국행




호주에서 분유 판매액이 최근 3년 사이 배로 늘어났고, 호주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분유의 절반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호주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을 보유한 호주 미디어그룹 페어팩스는 16일 업계 기밀자료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슈퍼마켓의 분유 판매량은 2012년 2억2천600만 호주달러(1천915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4억3천만 호주달러(3천642억원)로 거의 배로 늘어났다.

이 같은 판매 증가는 호주 내 아기들이 2012년 31만명에서 올해 30만명 수준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분유 판매가 이같이 늘어난 데는 슈퍼마켓 판매분의 절반이 중국으로 반출된 것과 관계가 있다고 페어팩스는 전했다.

중국에서는 2008년 독성물질 멜라민이 든 분유를 먹어 10여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입원하는 소위 '멜라민 파동'을 겪은 뒤 호주와 미국산 분유를 취급하는 암시장이 형성됐다. 이들의 가격은 중국 분유의 2~3배 수준이지만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중국은 또 아기가 2천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중 25%만이 모유 수유를 하는 실정이어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페어팩스는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울워스와 콜스 등 호주 대형 유통체인들과 분유업체들은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대형마트인 울워스의 경우 한 사람에게 분유를 4통만 판매할 수 있도록 했으면서도 짭짤한 수익 탓에 고객들의 구매에 제한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유기농 분유를 판매하는 '벨라미스 오스트레일리아'는 최근 가격을 30%까지 인상했다. 온라인 정보공유 커뮤니티 '레딧'에는 호주에 있으면서 중국에 분유를 팔아 채 1년도 안 돼 4만 호주달러(3천400만원)를 벌었다는 중국 유학생의 경험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데일리 메일 호주판이 전했다.

하지만, 분유를 찾기조차 어려운 호주 엄마들의 불만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 판매량 제한에도 쇼핑 카트에 분유를 가득 채운 쇼핑객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 나돌면서 호주 엄마들은 분노를 숨기지 않고 있다.



링크복구요청

★ 영상이 짤린 경우, 위 "링크복구요청" 버튼을 눌러 주세요 ★